소설가 정혜경의 『사라진 이름』. 199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단편소설 《나사말의 노래》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저자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어그러진 가족 사이에서 고통스러운 문제에 휘말리게 된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절망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언제나 행복한 삶을 꿈꾸면서 희망을 갖도록 용기를 건넨다.
장애아로 태어난 주인공 ‘나’는 친혈육인 할머니와 아버지로부터는 모진 학대를 받다 버림받았고 그 때문에 나를 버린 혈육과 함께 살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든든하게 지켜주는 어머니가 있어 삶을 긍정적으로 수용한다. 이는 어머니의 편견없는 사랑이 이룬 기적이다. ‘나’는 사회에 봉사하는 것으로 보람을 느끼는 엄마와의 삶을 행복하게 꾸리며 나만의 일도 해낸다. 그림도 그리고 보육원에서 보조로 일도 하고 나이는 여덟 살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