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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문 지음ㅣ착한북스

책소개

얼마 전에 그러니까 한 1년 전쯤인가? 모 유명 대기업의 회장이 자신의 집으로 매춘부들을 여럿 불러들여 섹스를 하고 매춘부 한 명당 오백만 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장면을 찍은 몰래카메라가 공개된 적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시점에 기획됐다. 돈 오백만 원은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오백만 원은 한 번의 섹스를 위해 화대로 지급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의문은 오백만 원으로 한 쌍의 남녀가 사랑을 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 “국”은 현금 오백만 원을 써서 한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한 게임을 시작한다. 어쩌면 나는 오백만 원으로 건전하고 사랑스러운 인물들의 결말이 가능하다고 스스로 믿고 싶어서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아니 그렇다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증명하고 싶어서 엿을 지 모른다. 왜 그런 증명이 나 자신에게 절실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야말로 그런 증명은 판타지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실제로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돈 오백만 원을 마련해서 그 돈으로 한 여자와 만나기 위한 건전한 비용(?)으로 쓴 적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절실하지도 그리고 로맨틱하지도 않았다. 지금 그 여자를 생각하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치고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자신이 속하지 않은 세계의 사람들을 접하면서 인식의 폭을 넓혔으면 하고 바라본다.